어릴적 자주 보던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로켓단이 항상 쓰는 단어 중 인지상정이라는 대사가 등장합니다. 평소 익숙하게 듣던 사자성어였지만, 문득 저 단어 속에 담긴 정확한 한자의 의미와 유래가 궁금해져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과연 인지상정 뜻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인지상정 뜻과 한자 구성 풀이
이 단어는 사전적으로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나 감정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착한 사람만 갖는 마음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라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본능적인 정서를 뜻합니다. 네 글자의 한자를 하나씩 뜯어보면 그 의미가 훨씬 더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 인(人): '사람 인' 자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인간, 즉 우리 모두를 지칭합니다.
- 지(之): '갈 지' 자입니다. 가다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앞말이 뒷말을 수식하게 하는조사 '~의'로 쓰였습니다.
- 상(常): '항상 상' 또는 '떳떳할 상' 자입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혹은 일반적이고 보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정(情): '뜻 정' 자입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나 인정, 사랑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 글자들을 조합하면 사람(人)의(之) 변하지 않는(常) 보통의 마음(情)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공감을 얻을까요?
이 표현은 주로 타인의 행동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사용됩니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 딱하거나, 혹은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변호해 줄 때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고향을 오랫동안 떠나 있던 사람이 명절에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또, 며칠을 굶은 사람이 빵을 보고 먹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는 것도 비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이처럼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인간적인 본성과 감정에 호소할 때 이 단어가 힘을 발휘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너라도 그랬을 것이다"라는 '역지사지'의 마음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문을 통해 보는 마음의 움직임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단어이기에, 실제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예문들을 보면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뜻한 뉘앙스가 많습니다.
-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 해설: 측은지심(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교육받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본능적인 착한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은 인지상정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 해설: 때로는 과해 보일지라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기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맥락입니다.
- "고생해서 번 돈을 아깝게 여기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기부까지 하시다니 대단합니다."
- 해설: 자기 것을 아끼고 싶은 보통의 마음을 넘어서는 훌륭한 행동을 칭찬하기 위해, 일반적인 심리를 먼저 언급한 경우입니다.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꿈꾸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인지상정 뜻이 단순히 '사람의 마음'을 넘어, 서로의 나약함과 본능을 감싸 안아주는 포용의 단어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가끔 너무 엄격한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나라면 어땠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너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그 공통된 마음을 이해한다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지상정은 유교에서 유래한 말인가요?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면 가장 자연스럽나요?
함께하면 좋은 글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