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을 받거나 몸에 이상이 생겨 조직검사를 권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조직검사를 해 봐야겠습니다" 라고 하시는 순간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결과지를 받았을 때, '양성' 또는 '음성'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저 또한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바이러스 검사의 조직검사 양성 음성이 실제로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직검사 양성 음성, 사용하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익숙한 '양성'과 '음성'이라는 용어를 조직검사 결과에도 똑같이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조직검사에서 '음성'이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직검사는 발견된 병변의 '성질'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병변이 없다는 뜻의 '음성'보다는 '정상 소견' 혹은 '특이 소견 없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또한, '양성'이라는 단어는 바이러스 검사의 '있다/없다' 개념과 혼동될 수 있어 조직검사 결과에서는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바이러스 감염 검사의 '양성'과 '음성'은 '존재 여부'를 의미합니다.
며칠 전,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신속 항원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혹시라도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올까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다행히 '음성'이 나와 안도했지만, 이 검사의 '양성'은 바이러스가 내 몸에 '있다', '음성'은 '없다'를 의미하는, 아주 단순한 개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특정 바이러스나 그에 대한 항체가 몸에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뜻이고, 음성이면 검출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감염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은 '있다', '없다'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조직검사에서 중요한 것은 '양성'과 '악성'이라는 '성질'의 개념입니다.
하지만 조직검사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혹이나 종양이 발견되었을 때, 이 혹이 착한 성질인지 나쁜 성질인지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용어가 바로 양성(良性)과 악성(惡性)입니다. '어질 양(良)'자를 쓰는 양성 종양은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비교적 성장 속도가 느립니다. 마치 온순한 성격의 사람처럼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 '악할 악(惡)'자를 쓰는 악성 종양은 우리가 흔히 아는 '암'을 의미합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조직을 파괴하며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한 성질을 가집니다. 그래서 조직검사 결과에서 '양성 종양' 판정을 받으면 안심하고, '악성 종양'이라는 결과를 받으면 정밀 검사와 치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마치면서
건강과 관련된 검사 결과를 받으면서 느끼는 불안감은 누구나 비슷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바이러스 검사의 조직검사 양성 음성을 혼동하여 '양성'이라는 단어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성'이라는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는 '있음'을 의미하고, 조직검사에서는 '암이 아닌 종양'을 의미합니다. 검사 결과를 오해하기보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검사에서 '양성 종양'으로 진단받았는데, 수술해야 하나요?
'양성 종양'도 나중에 '악성 종양'으로 변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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